[lifeline] 우리 테일러 살려

번민

2021. 10. 13.

대부분의 엔딩을 보고 작성함
선택지 및 엔딩 스포일러 주의

목차
- 개요
- 진엔딩
- 두 번째 엔딩
- 나머지 엔딩
- 보너스 스토리

 

 

 


방사능 150라드 키워드로 유입되길래

스포일러 전에 적음

 

http://www.imagegreen.org/info3/index.html?sgubun=7

150rad = 150cGy

 

https://www.kirams.re.kr/nremc/intro/introductionF02.do

흡수선량이 150cGy 미만이면 자연 회복의 확률이 높음

다만 피폭을 아예 피할 순 없겠죠?

어떻게 되는지... 저는 알려 드릴 수 없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실지는 여러분의 몫

 

 

 


즐기는 휴대폰 게임이라곤 스도쿠 네모로직 지뢰 찾기 테트리스... 등등의 고전작들 뿐이던 내가 드디어 새로운 게임을 시작했다 하게 된 계기는 친구가 가져온 영업 트윗

지금은 사라졌는지 안 보인다

무튼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몰입감 대박이라는 후기도 넘치길래 아 과몰입 하면 또 나지... 싶어서 바로 구매~~!
앱 스토어에서 단돈 2,500원이다

처음부터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캡처본이 얼마 없겠지만... 그래도 플레이 기록 용도로 남겨 둔다 백업의 귀찮음을 이겨 냈다는 건 곧 나에게 매우 갓겜이었단 뜻이다

 

처음 시작 장면
우와 생각보다 인터페이스가 단순하네... 버튼 디자인도 그렇고 폰트도 음 장벽이 좀 있어 이런 텍스트로 몰입할 수 있을까~ 했던 나 어이가 없다
플레이 삼십 분만 해도 과몰입 들어간다

이렇게 버튼을 눌러 답장할 수 있다
첫 엔딩을 보기 전에는 선택한 답장 바꿀 수 없음

그리고 리얼타임임! 얘가 자러 가면 자러 가는 대로... 좀 걷고 오겠다 기다려라 하면 한참 걷는 대로 다 기다려 줘야 한다
한국인들에게 적합하지 못한 속도라지만 이게 이 게임의 매력이자 몰입을 이끌어내는 요소인 것 같다 처음엔 답답했는데 나중 가선 우리 일러 잘 가고 있나? 다친 건 아닌가 언제쯤 오나 기다려지고 걱정돼 미치겠다 오매불망 테일러만 생각하게 된다...

물론 엔딩 하나 보고 나면 고속모드가 열려 대기하지 않고도 바로 답장받을 수 있게 된다


 


진엔딩

 

음 승무원실에 안 가고 조종실부터 갔다가 아야 선장님을 만났다... 선장님 몸에 박힌 걸 뺄까 말까 고민하길래 영화에서 보던 대로 빼야지! 했는데 냅다 돌아가셨다
(친구가 대체 어떤 영화에서 그러냐길래 아니 보통 주인공들 지 몸에 박힌 칼이나 화살 뭐 이런 거 잡아 뽑지 않냐? 이랬더니 그런 건 작은 거고 얘는 몸이 통째로 뚫렸다고)

튼... 테일러 멘탈 바스라지려 하길래 침착하라고 한마디 했다가 님 때문이라고 나가 죽으란 소리까지 들었다
저래 놓고 지 혼자 씩씩대면서 나 방치해 두고 한참 사라진다 나도 화나는데 반박 한마디 못 하고 솜사탕 씻은 너구리마냥 허망하게 기다려야 한다... 당시에 너무 킹받아서 도와줘도 난리냐고 얘 오기만 해 봐라고 친구 붙잡고 화냈다
근데 다들 내가 나가 죽으란 말 들을 만했다네...
미안하다 테일러!

맞다 테일러는 좀 기다리면 돌아와서 사과한다
난 그럼 또 화 풀려서 싱글벙글 ^^

원래 미국 게임이다 보니 미국식 유머가 그득하다
약간 격식 차린 아이언맨 말투 같기도 하다...
(예: 미국 유명 영화 패러디하기,
미터법 염불 외기,
신명나게 비꼬기,
괄호로 말 덧붙이기,
마지막 하나는요: 이런 식의 콜론 사용.)

예를 들면 이런 영화 개그.
음. 윌슨 얘기도 나온다. 그 영화가 뭐더라?
아무튼 테일러 본드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캡처

미터법 염불.
나중엔 내 입에도 붙는다
(미터법으론 "손민수"라고들 하죠.)

말 많은 테일러
이젠 조심스럽게 말해도 되냐 물어본다
말해 봐요~ 하면 신나서 얘기함
재잘재잘

말하지 말라고 하면 소심... 바보 같다
처음엔 플레이어 비꼬고 반항하고 말도 안 듣고 악담(나가 죽어요)까지 퍼부어서 아 잘 타일러 줘야겠구나... 했는데 나중 가선 고분고분 말 잘 듣는다... ㅋㅋㅋㅋ
귀여움

그렇다고 비꼬지 않는다고는 안 했다
기분 좋겠다 이러네

으억
쓸데없이 해맑지 마라

[테일러가 바쁩니다]

열받고 굶주린 외계인 쥐라는 말이 너무 웃겼다



아무튼 난 원트에 진엔딩을 봤다
나보다 먼저 마친 친구들 다 한 번 이상씩 죽이면서 했고 무엇보다 마지막 선택지 어렵다고 한 번도 안 죽고 할 순 없을 것 같다는 증언이 들어와서... 거의 반포기 + 죽으면 고속모드라니 오히려 좋아 = 될 대로 돼라(제발 죽지 말아 줘)
였는데 어쩌다 보니 매 순간 옳은 선택을 했네 와우
왜 단번에 살리기 어려운 건진 후술할 것이다

여기서 닥치고 뛰기나 해. 누르면 죽는다

나도 저걸 누를 뻔했는데... 홀려 가는 애를 정신 차리게 하려면 된소리 잔뜩 들어가는 욕과 고함이 좋을 것 같아서... 음 근데 클리셰란 게 있잖아? 드라마에서 야수로 변한 히로인에게 다가가는 주인공... 남들 기겁하며 어서 비켜요 사살해야 해요 할 때 조용히 볼을 어루만지며 달래는 그런... 그런 느낌의 스토리가 먹힐 것 같았다

게다가 명분도 있다 테일러는 조난당한 상황에서도 실험 쥐 기록 노트가 살아 있었다고 기뻐하며 배리아호에 소중히 보관하는 친구다. 그리고 왹져에게 먹힌 실험 쥐를 죽여 버리라고 하면 외계 생명과 인류의 첫 대면인데 죽인 사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지금 오히려 외계 생명 쪽에서 자길 죽인 사례를 남기려는 참인데 말이야... 이거 딱 주인공상이지 않은가? 너드 테일러에게는 희한하고 굉장한 사명감이 있다

역시 먹힌다
정의로운 우리 일러
근데 갑자기 고맙다고 하지 말라고
울컥하니까


근데 또 중간에 왹져들 눈에 홀려서 사이비 같은 소리 지껄임. 그러다가 펀치 맞음. 맞아도 싸다

구조 성공! 눈물 좔좔 ㅠㅠ
밝은 미래를 위해.라는 말은 테일러가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한다 번역하면서 사라진 건지 내 기억력이 흐리멍텅한 건진 몰라도 난 초면이었다... 그래도 감동
살아 줘서 고마워

 

시스템 메시지는 이러하다

 

 

 


두 번째 엔딩


보너스 스토리를 깬 후 여러 엔딩을 체험해 보았다
물론 고속모드로 하였다

 

마지막에 구조대를 만나지 않고 계속 컴퓨터를 지키면 테일러 희생 엔딩이 된다는 가슴 아픈 소식을 듣고... 바로 실험에 돌입

컴퓨터를 지키다 이미 균열이 너무 커진 상태가 되어 구조선까지 다다를 수 없게 된 테일러... 외계인들이 우주선을 빼앗아 은하를 지배해 버릴까 봐 무서워하는 중

정말 계획대로 파동을 통해 산을 날려 버리려는 것으로 보임... 근데 자기가 작동해야 하는 거잖아...

누가 봐도 자기가 희생하겠다는 말 미치겠다 내가 테일러 이상한 사명감 가진 주인공감이라고 했지 ㅠㅠ 슬프게 하지 마라

생존했을 때와 같은 말 하며 통신을 끊는다
너무 멋있고 가슴이 아프다
일러야 난 널 단번에 살렸단다
이건 가짜야
가짜 엔딩이란 말이다


 


나머지 엔딩

 

스포일러일까 봐 목차에는 적지 않았지만 죽음 엔딩들을 모아 보았다. 전부 모은 건 아니고 내가 아는 것만... 테일러는 생각보다 개복치였다.

 

동사 엔딩

출처 트위터 @preya_elin 님

추운 선체에서 자기 vs 방사능 150라드를 맞으며 자기

선택지에서 전자를 고르면 이렇게 된다

 

나는 친구랑 열심히 계산해서 골랐었는데...

150rad = 150cGy

흡수선량이 150cGy 미만이면 자연 회복의 확률이 높음

→ 방사능 품고 자라.

 

초록색 침 때문에 식겁했지만 후반부를 보면 그게 방사능도 아니고 뭐

 

 

 

감염 엔딩

이거 보고 테일러 정말 개복치라고 느꼈다

아 이래서 마지막 선택지가 어렵다고 한 거구나!

포기하는 거야?! 이게 뭐 잘못됐다고 죽는 건데 인마

 

 

 

절대 닥치고 뛰지 않는 엔딩

여기서 선택지가 두 갈래로 나뉜다

둘 다 죽는 쪽이긴 하다

 

'마지막 기회예요.'를 선택했을 때

시적이구나

 

'그게 정말 원하는 거라면.' 을 선택했을 때

테일러 기독교였니?

 

 

 

참고로 테일러가 죽고 나서 뜨는 시스템 메시지는 모두 같다.

 

 

 


보너스 스토리

 

역시 스포일러 주의

 

테일러를 태운 구조선에게 가는 비행선의 내용이다

선장인 중령이 나오는데 약간 성격이 네이버 웹툰 동트는 로맨스의 동여명 같다

테일러는 투덜대다가도 나중엔 내 말이 옳다고 곧잘 따르는데 얘는 중령이나 되었으니 자기 잘난 줄 알아 가지고 내 말에 따박~따박 말대꾸에 우리 일러와 나를 망상병 환자로 몬다. 어이없네 내가 봤다고 왹져 봤다고요

아무튼 얘 말 드럽게 안 듣는다

 

아니 근데 자꾸 감염돼 죽길래 타고타고타고 계속 올라가서 선택지 바꿔 봐도 같은 엔딩인 거다 ㅠㅠ 하다못해 설마 두려움을 몰랐다는 얘기 나오면 사망 플래그인 거야? ;;; 근데 모든 선택지에서 나오는데? 했을 정도... 알고 보니 이어지는 속편을 위해 일부러 엔딩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초록색 메시지가 오는 게 초록빛에 잡아먹힌 것 같아서 섬뜩하고 무서웠다



이봐요 갑자기 동성애하시네요
준비되지 않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동성애

사망 플래그 ㅋㅋ 두려움 염불

죽는 부분
초록빛 무섭고...
테일러를 찾으러 간다는 게 진짜 소름 끼치네
근데 말투 진짜 동여명 같다



속편도 결제해서 해 봐야겠다

이건 번역이 없으니 고생 좀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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